<p></p><br /><br />Q. 여량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첫 번째 주제 소개해주시죠. <br><br>네, '연설이 끝난 후'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. <br> <br>Q.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 얘기군요. <br><br>네, 맞습니다. 연설 내용은 앞서 리포트에서 충분히 다뤘죠. 저희가 주목한 건 연설이 끝난 다음 모습입니다. <br> <br>오늘 영상부터 보실까요? <br><br>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있는 쪽으로 이동합니다. <br> <br>그런데, 의원들이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. 대통령 연설이 끝나자마자 우르르 퇴장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그러다 보니 지금 보시는 것처럼 마치 문 대통령이 의원들과 함께 퇴장하는 듯한 그런 모습이 연출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결국 문 대통령, 한국당 이철규 의원을 불러 악수를 나눕니다. <br> <br>이어 한 사람을 향해 악수를 청하는데, 바로 김진태 의원입니다. 하지만 김 의원은 끝내 외면했습니다. <br> <br>Q.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하는 건, 통합 차원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이는데요? <br><br>네 그렇습니다. 모든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할 때 가운데 통로로 들어옵니다. 본회의장 가운데는 여당의 자리죠. 당연히 이들에게서 열렬한 환호를 받습니다. <br> <br>문 대통령이 다른 점은 연설이 끝난 후 나갈 때입니다. 보통 이전 대통령들은 나갈 때도 가운데 통로를 이용했는데요, 문 대통령은 주로 제1 야당이 있는 오른쪽 복도를 이용해 퇴장했습니다. 야당의원들과의 접촉을 적극적으로 시도한 겁니다. <br> <br>Q. 그런데, 한국당 의원들이 대통령과의 악수까지 거부한다.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? <br><br>대통령이 손을 먼저 내밀 의무가 있다고 한다면 야당도 그 손을 잡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. <br><br>그런데 대통령을 언제나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는 야당 의원이 한명 있습니다. <br> <br>바로 한국당 윤상현 의원인데요, 오늘도 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며 뭔가 얘기를 주고받았는데, 지난해에도 문 대통령과 가장 오래 대화를 나눴습니다. 윤 의원은 2016년 2월 국정현안 설명을 위해 국회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"대통령님, 저 여기 있어요." 하고 큰소리로 불러 화제가 됐었죠. <br><br>어쨌든 오늘 문 대통령은 협치 복원을 약속했는데, 연설이 끝난 후 모습을 보니 과연 가능할까, 이런 의구심이 들었습니다. <br> <br>Q. 네,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날텐데, 우리 정치권은 늘 엇박자인 것 같습니다. 두 번째 주제로 넘어갈게요. <br><br>'자화자찬'입니다. <br> <br>자유한국당이 오늘 조국 전 장관이 낙마하는 데 기여한 의원들에게 표창을 수여했습니다. <br><br>-축하드립니다! <br>-잘했습니다! <br>-오~ <br>-주광덕 두 개 줘! 주광덕이 세 장 줘! 세장! <br>-곽상도 의원 세 장 줘. <br> <br>Q. 표창장 논란이 많았는데, 여기도 표창장이군요. 그런데 봉투도 보이네요. 상금인가요? <br><br>저도 궁금해 표창을 받은 의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. <br> <br>그랬더니 봉투에 5만 원짜리 상품권, 10장이 들어있었다고 하더라고요. <br> <br>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표창을 쾌거에 대한 치하다, 이렇게 말했습니다. <br> <br>[나경원 /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(오늘)] <br>"저희가 어쨌든 조국을 낙마시키는 일종의 쾌거를 이루어 냈습니다."<br> <br>Q. 아무리 야당이라지만, 조국 전 장관 사퇴를 쾌거다, 이렇게 표현하는 건 좀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고요. <br><br>그렇죠. 쾌거란 통쾌한 행위라는 의미인데, 조국 사태로 민심이 쫙 갈라진 현실을 생각하면 아무리 야당이라도 통쾌하다, 이런 표현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. <br> <br>그리고 또 하나의 논란은 이 분의 수상이었습니다. <br> <br>[여상규 / 법사위원장 (자유한국당 의원)] <br>"고생했다고 주시는 거니까 기꺼이 받았습니다. 조국 전 장관 낙마는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."<br> <br>여상규 위원장, 여당에선 '공공의 적'으로 통하죠. 그의 독특한 회의 진행 때문입니다. <br> <br>[여상규 / 법사위원장 (자유한국당 의원)] <br>"누가 고함을 질러? (제가 질렀습니다.) 뭐야?"<br>[여상규 /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(자유한국당 의원)] <br>(위원장 자격이 없어. 이게 뭐야 도대체. 이게 뭐하는 겁니까?) "누가 당신한테 자격 받았어 웃기고 앉았네"<br> <br>한국당은 오늘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두고 국민 체감과 동떨어진 자화자찬만 늘어놓았다, 이렇게 평가했는데요, 한국당의 표창장 수여 역시 국민정서에 얼마나 부합할지 의문입니다. <br> <br>오늘의 한 마디는 "너무 일찍 터뜨린 샴페인" 이렇게 정했습니다. <br> <br>네, 자유한국당을 향한 따끔한 일침, 잘 들어봤습니다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